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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18년만에 진실 밝혀질까… 국내 송환 패터슨 첫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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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타임즈 작성일15-10-09 12:26 조회2,3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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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4월 3일 사건이 발생한 지 18년여 만에 ‘이태원 살인사건’ 피고인 아서 존 패터슨(36·미국·사진)이 법정에 섰다.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한 지 16년, 검찰이 재수사를 거쳐 기소한 지 3년 9개월 만에 ‘진범 가리기’가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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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恨 풀어달라”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태원 살인사건’ 아서 존 패터슨의 첫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한 피해자 고 조중필 씨의 어머니 이복수 씨(가운데)가 기자들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이 씨는 “우리 중필이 한도 풀어야 하고 우리 가족 한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열린 8일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한 패터슨은 쑥색 수의를 입고 강제송환 당시 덥수룩했던 수염을 말끔히 면도한 모습이었다. 그는 다소 긴장된 얼굴로 방청석을 둘러본 뒤 검사와 변호사에게 가볍게 목례를 건네고 피고인석에 앉았다.  

 

피해자 조중필 씨(당시 22세)의 부모, 패터슨과 함께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에드워드 리(36)의 부친은 417호 대법정 통로를 사이에 두고 각각 오른편과 왼편 방청석에 앉았다. 사건 이후 처음 법정에 왔다는 조 씨의 아버지 조송전 씨(75)는 “말도 안 나와요 지금. 흥분돼서…”라고 말했고, 리의 부친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 모든 기록에 패터슨이 범인이라는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2011년 재수사를 맡았던 박철완 부산고검 검사가 일어나 “패터슨이 조중필을 칼로 찔렀고, 에드워드 리가 가담했다”며 공소 요지를 밝혔다. 박 검사는 “칼로 찌른 사람은 피고인이나 리 씨 중 한 명이 명확하고 제3자가 찔렀을 가능성은 전무하다”며 “‘칼로 찌른 것은 리고 나는 목격자’라는 패터슨의 주장이 허위임을 증거를 통해 입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패터슨 측은 줄곧 무죄를 주장했다. 오병주 변호사는 “18년 전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패터슨의 생체리듬은 일정했지만 리는 혈압과 맥박이 오르락내리락했고 진술도 오락가락했다”며 “리는 당시 마약에 취한 상태였고 마약 거래도 한 사람으로서 환각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이 리를 단독범으로 기소했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나니 패터슨을 진범이라고 지목해 기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변호사는 “이 사건은 미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죽인 게 아니다”라며 “패터슨은 한국인 홀어머니가 키운 한국 아이”라고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패터슨은 1시간 30분 내내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재판 말미 진술 기회가 주어지자 그는 통역인에게 영어로 “오늘 검사와 변호인이 언급한 쟁점들에 대해 하나하나 따지는 것이냐” “일사부재리와 공소시효에 대해서도 심리가 되느냐”고 물었고, 재판부가 “심리 대상에 포함된다”고 답하자 안도하는 표정으로 “대단히 감사하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리와 패터슨의 앞선 재판 기록을 참고하되 심리를 원점에서 진행하겠다”며 “피고인이 구속 상태인 사건이므로 재판을 6개월 내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을 마친 후 조송전 씨는 “리와 패터슨 둘 다 공범이라 생각하는데 같이 찌른 것 같다. 패터슨도 이해가 간다. 미안하고 불쌍하다”고 했다. 그는 가해자들로부터 사과를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흉기를 갖고 있으면 나도 (가해자들을) 죽였을 것이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중필 씨 어머니 이복수 씨(73)는 “우리 중필이 한도 풀어야 하고 우리 가족 한도 풀어야 한다”며 “마음 아픈 얘기라도 들어야 한다. 계속 법정에 올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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