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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 우울증? 獨호텔 '귀신 쫓는 의식' 살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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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타임즈 작성일15-12-12 12:31 조회2,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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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교회 신도였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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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독일까지 갔나
사업·교육 위해 건너가
- 남양주 A교회 목사
"우리 교회 다닐 땐 퇴마 행위 본 적 없어… 우울증 아닐까 짐작할 뿐"

가해자 자녀 SNS엔 독일어로 '늘 그렇다'
인간의 무력한 모습 그린 日유명 만화의 주제곡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벌어진 '한국인 구마(驅魔) 의식 살인 사건' 관련자들은 경기 남양주의 교회에서 신도로 만나 가깝게 지낸 사이로 사업 혹은 자녀 교육 목적으로 독일로 건너갔다고 교회 관계자들이 증언했다.

독일 검찰은 지난 5일(현지 시각) 프랑크푸르트 인터콘티넨털 호텔 객실에서 '악령을 쫓겠다'며 박모(여·41)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여·44)씨와 김씨의 아들(21)·딸(19), 최모(여·40대)씨의 아들(15) 등 5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수사 중이다. 사건 현장에는 박씨의 아들(15)도 있었으며, 최씨는 이들이 앞서 머물던 슐츠바흐 지역의 주택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남양주 A교회의 목사는 11일 본지와 만나 "사건 관련자들은 모두 우리 교회에 다니던 신도들"이라며 "김씨(가해자)는 지난 5월 '미국에 갈 것'이라며 떠났고, 박씨와 최씨는 지난달 독일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10년 전쯤 남편과 이혼한 김씨는 개인 사업을 하면서 아들과 딸을 각각 미국과 독일로 유학 보냈지만 수년 전 사업이 기울자 작년 여름쯤 자녀들을 국내로 불러들였다고 한다.

친척집과 여관을 전전하던 김씨는 남양주의 다른 B교회 목사의 도움으로 작년 말부터 A교회 가건물에서 지내게 됐다고 한다. B교회 목사는 "당시 김씨가 우울증이 심해 아들·딸이 어머니를 돌봤다"며 "여관비 30만원도 내가 대신 내줬다"고 했다.

김씨는 A교회 건물에 기거하면서 신도 박씨와 최씨를 알게 됐다. 외국 유학 경험이 있는 김씨 자녀가 이 교회 공부방에서 박씨와 최씨의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준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 같다고 교회 관계자들은 말했다.


A교회 목사는 "박씨는 남편이 독일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함께 일을 해보자는 제의를 받은 데다 아이의 교육 문제 등을 감안해 독일행을 결심했고, 남편과 사별해 힘들어하던 최씨도 함께 가기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교회의 한 신도는 "박씨와 최씨가 독일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겠다며 갔다"고 본지에 말했다.

A교회 목사는 "미국으로 간 줄 알았던 김씨가 어떻게 독일에 갔는지는 알지 못하고, '구마 의식'을 하다 살인을 저질렀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독일 현지 언론과 목격자들이 전하는 사건 현장은 끔찍하다. 독일 언론은 "숨진 박씨의 입은 수건으로 막혀 있었고 옷걸이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며 "침대에 손이 묶인 채로 2시간 이상 온몸을 구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검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슐츠바흐 주택 인근 주민들도 "밤이면 주택 와인 저장고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사건 현장을 처음 목격해 경찰에 신고한 프랑크푸르트 한인교회 이모 목사는 본지 인터뷰에서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김씨 등이 놀라는 기색이 없고, 울지도 않으면서 '잠깐 영(靈)이 떠나가는 상태'라고 얘기하더라"고 했다.

김씨 등이 왜 극단적인 구마 의식에 빠져들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단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A교회 목사는 "김씨가 우리 교회에서 구마나 퇴마 등을 거론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며 "독일어를 잘 못하는 김씨가 독일에서 이단(異端)적 행위를 배웠을 리도 없고, 혹시 우울증 때문에 그런 게 아닌지 짐작만 할 뿐"이라고 했다.

프랑크푸르트의 이 목사도 "지난 9월 말쯤 김씨가 우리 교회에 한 번 온 적이 있는데 음식점이나 호텔 사업을 하겠다고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독일 경찰들도 이런 행위를 본 적이 없다면서 놀라고 궁금해한다"며 "현지 경찰들이 '도대체 무슨 신앙 같으냐'고 물어 '이단이 아닌가 싶다'고 답을 해주긴 했는데…"라고 덧붙였다.

다만 본지 취재 과정에서 김씨의 아들·딸이 SNS 프로필에 음울한 분위기의 사진을 띄워놓은 게 확인됐다. 아들은 프로필에 사자의 얼굴 형상 흑백사진과 블랙홀로 빨려드는 듯한 우주 비행사의 사진 위에 독일어로 'so ist es immer'(늘 그렇다는 뜻)라고 적어놓았다. 딸 프로필엔 비 오는 날 하이힐 가죽 부츠를 신고 있는 여성의 발목 사진이 걸려 있다.

본지 의뢰로 이 이미지들을 분석한 김선현 차의과대학 미술치료대학원장은 "'so ist es immer'는 인간 세계에 닥친 거대한 위협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ost 음악 제목"이라며 "현실에서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내적 스트레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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