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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中왕이, 강경화 면전서 "패권주의가 세계위협" 美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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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타임즈 작성일19-12-05 00:23 조회1,4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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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4일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세계 안정과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가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패권행위로 국제관계 준칙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비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다.

 

왕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시종 일관되게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 외교 정책을 수행해 왔으며, 대국이건 소국이건 모두 평등함을 주장하고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주장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또 “중국은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괴롭히는 것에 반대하고, 자신의 힘만 믿고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에 반대하며,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물론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했다.

 

무역 전쟁에서 추가 관세 부과 카드로 중국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었다. 특히 ‘내정 간섭’은 홍콩 사태 등과 직결돼 있다. 미국은 홍콩 인권법에 이어 위구르 인권법까지 추진하며 인권 문제로도 중국을 압박하고 있으며,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해왔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왕 위원의 발언은 기존 중국 정부의 입장과 일치하지만, 때와 장소가 의미심장했다.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시도로 한ㆍ미 간 균열이 가까스로 봉합된 직후 서울을 방문, 한국의 외교 수장 면전에서 미국을 때린 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왕 위원은 양국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미국을 저격했다. 통상 취재진이 직접 보고 듣는 회담 모두발언은 대부분 인사말과 덕담으로 채워지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이었다. 한국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메시지라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왕 위원은 또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책임 있는 나라들과 함께 다자주의 이념을 견지하고,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지키고, 굳건하게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수호하고, 굳건하게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굳건하게 WTO(세계무역기구)를 초석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지역 및 국제정세의 새로운 변화와 정세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 사이에 반드시 새로운 공동 인식이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

 

‘새로운 공동 인식’은 한국이 이같은 중국의 입장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다방면에서 미ㆍ중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왕 위원의 발언에는 한국을 중국 쪽에 좀 더 가깝게 끌어당기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소미아 사태 이후 한ㆍ미 간 신뢰관계가 훼손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 더 심상치 않은 행보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이 예정대로 지소미아를 종료했다면 한ㆍ미ㆍ일 안보 협력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을 텐데 미국의 개입으로 이게 무산돼 중국이 실망한 상태”라며 “왕 위원의 방한에는 아직 지소미아 사태 여파가 있는 가운데 한국을 보다 견인해보자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위원. [AFP]

미국 역시 묘한 타이밍에 중국을 때리며 한국을 연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5G 인프라 구축과 관련, 유럽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촉구하며 화웨이와 대비되는 ‘좋은 기업’의 예로 삼성을 꼽았다. 주한 미 대사관은 3일 트위터 공식 계정에 기고문을 소개하며 “폼페이오 장관은 신뢰할 수 있는 기업들이 21세기 정보망을 만들어나가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서다.

 

한편 강 장관은 중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 이후 이뤄졌던 보복을 완전히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0월 중국과 사드 사태를 봉인하기로 합의했지만, 한한령 등 사드 보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왕 위원을 향해 “그 간 양국관계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성과를 평가하고 다소 미진한 부분을 개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진한 부분’은 여전한 사드 보복을 뜻한다.  

 

강 장관은 또 “오늘 회담을 통해 정상 및 고위급 교류 활성화 방안, 경제ㆍ환경ㆍ문화ㆍ인적 교류 등 실질 협력 증진 구상과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ㆍ중간 협력 방안, 지역 그리고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 교환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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