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자욱한 홍콩의 일요일, 새벽까지 경찰과 시위대 격렬 대치 > 사회/문화

본문 바로가기

한국어  English  中文  日本語
사회/문화

최루탄 자욱한 홍콩의 일요일, 새벽까지 경찰과 시위대 격렬 대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검찰타임즈 작성일19-07-29 10:48 조회1,384회 댓글0건

본문

657a2d127848e46df23779a7969dd34a_1564364 

 

28일 밤늦게까지 홍콩섬 곳곳에서 자욱한 최루탄 연기와 폭력이 난무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며 시민단체들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집회 행사 중 일부를 허용하지 않았지만 주최측이 이에 맞서면서 홍콩섬 곳곳에서 새벽까지 '게릴라'식 충돌이 이어졌다.

홍콩 시민단체 등은 이날 오후 3시 송환법 철폐와 지난 21일 발생한 '백색테러'를 규탄하기 위한 집회를 홍콩 도심인 센트럴 지역의 차터가든 공원에서 개최했다. 주최 측은 차터가든에서 쑨원기념공원까지 행진도 요청했지만 경찰은 차터가든 집회만 허가하고 행진은 불허했다. 쑨원기념공원 근처에 중국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이 위치한 것을 고려한 조치였다. 중련판 건물에는 지난 일요일 집회 때도 일부 시위대가 접근해 달걀을 던지고 중국 국장에 검은 스프레이를 뿌려 중국 정부를 분노케 했다.  

 

하지만 집회 주최측은 경찰 불허통보를 무시하고 행진을 강행했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 차터가든 집회를 마친 주최 측 추산 1만1천여 명의 홍콩 시민들이 도로에 쏟아져 나왔다. 시위대는 미국 국기와 영국 식민지 시대 홍콩 깃발을 흔들었고 '홍콩 독립'을 적은 파란 깃발이 등장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홍콩을 되찾자", "시대 혁명", "나쁜 경찰",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특별한 목적지 없이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등 여러 곳으로 퍼져 시위를 이어 나갔다.
 

노컷뉴스

경찰의 최루탄 발사 등을 우산으로 막는 홍콩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부 시위대가 셩완 지역의 중련판 건물로 접근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됐다. 경찰이 중련판이 있는 셩완 지역으로 이어지는 동·서 길목인 코넛로드(Connaught Road)와 데스보욱스로드(Des Voeux Road)를 차단하자 수천 명의 시위대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은 한두차례 경고한 뒤 오후 7시쯤부터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대가 이에 각목 등을 이용해 저항하면서 홍콩섬 곳곳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얼룩졌다.

경찰은 강력하게 시위대를 진압했다. 가장 강한 충돌이 발생한 코넛로드와 데스보욱스로드에서는 길거리에 부상을 입은 시민들이 쓰러져 있었지만 경찰은 개의치 않고 최루탄을 연사했다. 시위대 일부가 경찰이 쏜 고무탄환에 맞아 피를 흘리고 쓰러지거나 경찰에 제압돼 길바닥에 엎드린 뒤 체포되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위대의 저항도 시간이 지날수록 격렬해졌다. 경찰이 만들어 놓은 바리케이드를 향해 불붙은 목재가 가득 실린 쇼핑 카트를 밀어붙이며 저지선 돌파를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포장도로에서 벽돌을 파내고 공사현장에 사용된 대나무 자재를 뜯어와 무기로 사용하기도 했다. 밤 10시가 되자 대치 중이던 코넛로드에서 시위대가 벽돌과 표지판 등을 경찰에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맞서는 정면대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밤늦게까지 중련판 건물에 접근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의 대치가 계속됐지만 자정 무렵 시위대가 자진 해산하면서 사태는 가까스로 진정됐다.

시위대가 중련판 건물을 목표물로 삼은 것은 송환법 반대 시위를 향해 이어지고 있는 연쇄적인 폭력에 분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밤 위안랑 전철역에는 100여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이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홍콩 시민들을 경악시켰다.

전날 '백색테러'가 벌어진 위안랑(元朗)역에서 개최된 규탄 집회에서도 밤 10시쯤 시위대가 귀가하려 하자 갑자기 경찰이 전철역에 진입해 곤봉과 후추 스프레이를 동원, 진압에 나서 논란을 빚었다.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련의 폭력사태의 배후에 중국이 자리잡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홍콩 시위에 대해 침묵을 지켰던 중국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이 29일 이번 시위 정국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해 관심을 끌고 있다.  cbs노컷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헤럴드 / 경기,아51300 / 등록일 : 2015년 9월9일 / 발행인 : 김영봉 / 논설위원: 김정민 / 편집인 : 김영미 / TEL031-775-2545
[본사]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벗고갯길 10 [서울사무소] 서울 동작구 상도로 160 / 청소년정보보호책임자:정연수
Copyright © http://www.pstimes.kr All rights reserved.| E-MAIL. pstimes-k@naver.com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