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대신 사죄"…측근은 "5·18 관련 아냐"' 故전두환 마지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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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타임즈 작성일21-11-27 16:25 조회1,523회 댓글0건본문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
끝내 '대리 사과'가 나왔다. 민주화 유공자와 유족들이 그토록 요구해온 사과지만 진정성에는 물음표가 찍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27일 오전 제11대·12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전두환씨 영결식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4주 전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정치권 주요 인사들로 북적거리고 5·18 시민군까지 찾아와 보인 '화해 무드'와는 대조적이었다.
끝내 나온 '대리 사과'…全 본인 아닌 妻 입에서…전두환 측 "5·18 관련 아냐"
영결식 내내 전씨 측근들의 '칭송'이 이어졌다.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선진 조국을 창조하는데 일생을 헌신했다"며 "2차 오일쇼크 등 허우적거리던 한국 경제를 되살려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사과'가 나왔지만 수 시간 만에 뒤집혔다. 이씨는 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던 중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전씨 일가가 과오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전씨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오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이 진행되던 중 기자들에게 "(이씨가) 5·18 관련해 말씀하신 게 아니다"라며 "분명히 '재임 중'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1980년 5월에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은 그해 9월에 대통령으로 취임한 전씨와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