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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역서 무릎 꿇은 김종인…통합 "만시지탄, 해야 할 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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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타임즈 작성일20-08-19 20:56 조회5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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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당의 과오에 대해 참회와 반성의 뜻을 밝힌 것이다. 보수정당 역사상 당 대표가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사과문을 읽으면서 다소 감정이 격앙된 듯 울먹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사죄 메시지에 당내에서는 "해야 할 일을 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사죄의 뜻을 표하며 쇄신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과거 당내 언행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과거 본인의 행적에 대해서도 고백하고 참회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으로 비상계엄이 확대된 1980년 5월17일 저는 대학 연구실에 있었다. 학생들의 시위가 중단될 것이라는 발표를 듣고 강의 준비에 열중하던 중이었다"며 "광주에서 발포가 있었고,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법행위에 직접 참여도 문제지만 알고도 침묵하고 눈감은 행위, 적극 항변 않은 소극성 역시 적지 않은 잘못이다. 역사의 법정에선 이것 또한 유죄"라며 "신군부가 집권하고 만든 국보위에 참여했다. 그동안 여러 기회를 통해 과정과 배경을 말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상심에 빠진 광주시민,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국민들에게는 쉽게 용납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다시 한번 이에 대한 사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벌써 일백번이라도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그 첫걸음을 뗐다"며 "제 미약한 발걸음이 역사의 매듭을 풀고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가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체로 동감하는 분위기다.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故) 김영삼 대통령이 '역사바로세우기'를 통해 계승하고자 했던 5·18 정신이 그동안 당의 몇몇 인사들에 의해 훼손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당을 대표하는 분이 현지로 내려가 공식사과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다행"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왜 이토록 오래 걸려야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더이상 우리 당이 5·18 정신을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이 땅에 다시는 국가 권력이 국민을 짓밟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 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김 위원장이 우리 당을 대표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통합당의 확고부동한 인식과 규정을 재확인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역사적, 정치적, 법률적 규정은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다. 우파 정당에서 그런 규정과 궤를 달리하는 일탈적 발언이 가끔씩 나와 우리가 비판받아왔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반성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양금희 의원(대구 북구갑)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당의 입장을 한번은 정리하고 가야 했다. 새로운 정강정책에도 5·18 민주화운동이 명시돼 있지 않냐"면서 "김 위원장이 이번 메시지를 통해 여권이 우리 당을 공격할 여지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조수진 의원(비례대표)은 "역시 김 위원장이다. 정치인은 통 크게 국민들을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김 위원장은 그걸 정확히 알고 있다"며 "과거 당에서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는데, 김 위원장이 광주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할까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80세가 넘은 분이 무릎을 꿇었다. 100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죄 메시지를 불편해하는 반응도 나온다. 통합당 한 초선 의원은 "당내 의견이 좀 갈리고 있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는 사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는 분들도 있다"며 "그분들은 목소리를 내기보다 의견 개진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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