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오는 4일 오후 2시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59)을 피의자로 다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9일만이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GS홈쇼핑 기부금 집행 경위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GS홈쇼핑은 전 전 수석이 19대 국회의원이었던 2013년 10월 자사를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내자 2개월 후인 2013년 12월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검찰은 GS홈쇼핑이 건넨 돈도 롯데홈쇼핑이 2015년 7월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3억3000만원과 유사한 형태의 뇌물(제3자뇌물수수)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지난 7월 기획재정부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해 e스포츠협회 예산 20억원을 배정하게 한 경위(직권남용)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전 전 수석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기각했다. 당시 구속영장에는 롯데홈쇼핑의 e스포츠협회 후원금, 전 전 수석이 롯데측의 기프트카드 500만원어치를 가족이 쓰게 하고 롯데의 제주도 소재 고급 리조트에서 이틀간 수백만원에 이르는 공짜 숙박을 한 혐의. e스포츠협회 돈이 전 전 수석 의원실 비서와 인턴에게 월 100만원씩 지급된 점 등이 포함돼 있었다.

전 전 수석은 영장 기각 후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국민께 송구하다”면서 “어찌됐든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주신 법원에 감사하며 앞으로 결백과 사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을 강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경향신문